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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16일 이니 10월도 어느새 반이나 지나가버렸습니다. 세월 참 빠르죠? 그리고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어제는 약 5년만에 한라산 등반을 했었는데요 5년전이랑 조금 바뀐듯 합니다. 등산로에 계단이 많이 생겼고 무엇보다 생각만큼 바람이 많이 불지는 않았거든요. 그리고 중요한 백록담에 물이 고여있었다는 것 입니다. 지난번에 왔을땐 보지 못했었거든요. 6시에 기상을 해서 제가 지내는 화순에서 서귀포 버스터미널로 가는 702번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서 782번으로 환승을 했습니다.
약 1시간 20분 정도 걸린듯 합니다. 6시50분에 버스를 타고 성판악 등산로 입구에 8시정도에 도착했으니 말이죠. 등산로 전용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에 차들이 왜이렇게 많은지 주차장에는 주차 공간이 부족한 관계로 자동차가 다니는 길 옆에 갓길 주차차량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어제 뉴스 기사에서도 보도 하였는데 성판악 주차 가능 차량이 260대인 반면 주말 평균 방문 등산객은 3000명 가량이라고 합니다. 물론 3000명 모두가 차량을 가지고 오는것은 아니지만 대략적인 수치로만 봤을때에도 주차난은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막 등산로 입구에 다다랐을때 다른 사업소에 근무하시는 직장 동료분들도 우연히 만났습니다. 타지에서 만나니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습니다. 그 동료분도 마찬가지의 마음가짐이라 생각합니다.^^ 산으로 오르기전 입구에서 기념 사진 촬영을하고 한라산 등반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 딛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완만한 길이였습니다. 그런데 왠 자갈도 아닌 큰 돌들이 그렇게나 많은지 한참을 걷다가 발바닥이 너무 아팠습니다. 약 1시간 30분 가량 올라갔을때 직진 방향과 왼쪽 방향으로 갈림길이 보이더군요. 왼쪽 방향으로 가면 사라오름 이고 정면 직진방향으로 가면 한라산 정상으로 가는 길 이었습니다. 사라오름까지 왕복 시간 약 40분이라고 이정표에 적혀있었습니다. 전 힘들어 계속 위쪽 방향으로 가고 싶었으나 같이 등산하고 계신 과장님 본인은 힘든 표정을 보이는 저를 보고 사라오름에 갔다가 올라갈테니 먼저 올라가라는 것 이었습니다. 한라산까지 왔는데 가보지 못한 사라오름도 가보자는 생각과 12시 30분까지(12시 30분까지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하지 못하면 정상인 백록담으로 올라갈 수 없습니다. 이유는 정상으로 갔다 하산하는 시간을 계산해서 그 시간에 도착하지 못한다면 해가 떨어져 위험하기 때문에 통제하는 것 입니다.) 시간이 많이 남은 관계로 갈림길에서 왼족편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수많은 계단을 보는 순간 아차 그냥 정상으로 올라갈껄 하는 생각을 잠시나마 가졌지만 이미 발걸음은 위로 향하는 계단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분을 걸어 갔을까 눈앞에 펼처진 광경은 엄청나게 큰 호수와 깨끗한 물 이였습니다.
해발 1300M 가량 되는 곳에 이렇게 깊고 큰 저수지가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역시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저수지 위에 놓은 흔들거리는 다리를 건너고 다시 나무계단을 올라 사라오름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정상에 있는 전망대 에서 바라본 산 아래의 모습은 제가사는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깨끗하고도 맑은 공기에 드넓게 펼처진 자연 경관이였습니다. 아래를 보고 있으니 신선한 공기가 폐로 들어와 저의 마음과 정신을 맑게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기념사진을 남기고 목적지인 백록담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올라간는 길에 큰 돌맹이들이 왜이렇게 많은지 마침 또 등산화를 신지 않은 저의 발바닥은 얼럴함을 넘어 약간의 통증이 느껴질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혈액순환이 잘 되겠지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정상만 바라보고 계속해서 앞만보고 전진 하였습니다. 그렇게 힘든 것을 견디며 목적지를 향해 올라갔을때 보이던 진달래 대피소... 이제 좀 쉴수 있다는 생각에 얼마나 반가웠던지 얼른 대피소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대피소에 사람은 왜이렇게 많은지 나름 빠른속도로 대피소로 왔다 생각하였는데 그것은 순전히 저만의 생각이였습니다. 대피소로 왔으니 굶주린 배를 채우고 또 체력을 보충하자는 생각에 매점으로 향했습니다. 매점 메뉴판에는 어려가지 품목이 있었지만 오로직 컵라면만 판매를 한다고 하더군요. 라면이라면 신물이나는 저는 먹지 않겠다고 하였지만 과장님께서는 대피소에서 먹는 컵라면은 정말 맛있노라며 컵라면을 사기위해 길고 긴 줄 맨 뒷자락으로 가셨습니다. 전 등산전 준비한 식량을 먹고 있었고요. 10분이 지나 과장님이 제가 있는 곳으로 오시더니 라면 먹으려면 30분을 기다려야 한다며 짜증나서 기다리지 못하시겠다며 다른 식량을 섭취하였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한 삶은 계란과 미숫가루 그리고 오예스를 먹은 후 다시 정상을 향해 출발을 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조금 더 쉬었다 가고 싶었지만 어찌나 서둘러 올라가시던지.... 그렇게 대피소에서 나와 백록담으로 향하는길에 너무 오랜만에 등산을 했는지 저의 왼쪽 다리가 말을 듣지를 않았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내딪을수록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고지가 얼마 남지 않은 관계로 젖먹던 힘까지 짜내서 한발한발 걸음을 옮겼습니다. 저 멀리 정상을 보지 않고 앞사람의 발만 보며 한발 한발 전진한 결과 드디서 한라산의 정상인 백록담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산 정상에는 한라산 정상임을 알리는 비석과 수많은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어린 아이도 보였고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도 보였습니다. 그 분들을 보며 힘들어하는 제 자신이 조금 부끄럽기도 했지만.... 정상 등반 인증샷을 찍기위해 길어 늘어선 사람들을 보며 나도 기념사진을 남겨야 겠다는 생각에 긴 줄 뒤로 갔습니다. 지난번 백록담에 왔을때는 사람이 이렇게 많지를 않았는데 왜 이리 사람이 많을까 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제가 간과하고 있는게 있었습니다. 오늘은 토요일이고 지난번은 목요일 이라는 것 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로직 한라산등반을 위해서 제주도를 방문사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것을 오늘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정상에서의 기념 사진을 찍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관음사를 목적지로 하산을 시작 하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올라가는 길 보다는 하산할때의 체력이 덜 소모 됨을 느끼며 밑을 보고 내려 왔습니다. 10분20분 걷다보니 왠걸 오랜만에 등산길에 오른 저의 다리가 자꾸 쉬고 싶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앞만보며 묵묵히 내려가는 과장님도 쉬지않고 가시는데 30년이나 젊은 제가 힘들어하며 쉴 수 없어 계속해서 산을 내려 오게되었습니다. 하산시간이 1시간을 넘어 2시간을 향해 갔을때 전 걷는게 아니라 본능에 의해서 그냥 발걸음을 옮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중간에 약간의 휴식을 가졌지만 달콤한 휴식때만 좀 괜찮을 뿐 다시 걸음을 걸을땐 걷고자 하는 두 다리의 본능에 의해서 저의 몸은 그냥 그렇게 옮겨 지는 듯 하였습니다. 정말 가도 가도 끝은 보지 않을 것 만 같았던 하산이 끝을 보이기 시작하고 하산 시작후 약 3시간만에 목적지인 성판악으로 당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반가운 기분도 잠시뿐 관음사 주차장에서 이동할 교통수단이 없었습니다. 하산한 주차장에서 약 3Km를 더 걸어가야 버스 정류장이 있다는 것 입니다.(지난 번 등반하고 하산했을때는 저랑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을 만나 택시 요금 반반 결제를 합의보고 택시로 공항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너무 지친 상태라 택시를 타고 이동을 하고 싶었지만 다시 버스정류장을 향해 걸음을 옮겼습니다. 주차장 입구에서 새로운 버스 정류장이 신설된것을 확인 했을때는 얼마나 반가웠는지....하지만 기쁨도 잠시 버스 시간표를 보니 약 10분전 버스는 출발 하였고 다음 버스는 40분 후에나 도착 한다는 것이였습니다. 10분만 일찍 왔으면 좋았을껄 하고 생각하였지만 이미 지나간 일을 후회 하여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원래의 목적지 버스정류장을 향해 힘든 걸음을 옮겼고 출발한지 정확히 38분 후에 버스 정류장으로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도착한 버스 정류장에서는 다행이 바로 버스가 와서 버스를 타고 우리의 다음 행선지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5년전에 등반했을때는 이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확실히 세월의 흐름을 느끼고 신체의 노후를 느낄 수 있게하는 한라산 등반이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부족한 체력때문에 같이 등반하느라 고생하신 과장님께 조금 미안함을 느끼네요.
이 날 하루동안 약 23Km를 걸었는데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긴 거리를 한번에 이동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완주를 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끼고 다음 등산에는 더 좋은 체력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아마 차를 가지고 왔다면 주차공간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듯 합니다. 한라산 등반시에는 꼭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를 추천합니니다. 꼭 하루를 등산하는데 투자를 하였지만 등산을하며 맑은 공기도 마시고 체력도 기를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산도 꼭 가야겠습니다. 이상 한라산 등반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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